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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역사

계곡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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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1) 계곡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문

계곡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문/금정산성 탐방 일기 마지막 편.

 

부산의 금정산성은 현존 우리나라 최장 최대(最長 最大)의 산성(山城)이며 그 보존 또한 잘 되어 있는 역사적인 유물이다. 금정산성 탐방을 쉬엄쉬엄 한지 일 년이 지나고 이제 새봄이 시작되는 삼월 한날 아름다운 성루를 만나면서 나의 금정산성 탐방의 마지막 일기를 쓴다.

 

언젠가는 전편의 일기를 다 쓰겠지만 마지막 탐방기를 쓴다는 것은 시작 되던 때부터 전편이 마무리될 것을 나 자신에게 다짐하는 뜻이기도 하다. 산수유 노란 꽃이 드리운 배경너머로 그 자태도 아름다운 서문(西門)을 만나면서 감개무량한 마지막 탐방기를 쓴다.

 

돌이켜보면 등산화 한 켤레가 다 헤어지고 수백 장의 사진이 남았으며 작은 등산로 오솔길과 이름 모를 들꽃을 만나고 바람 불고 비 오고 눈 오는 계절을 지나서 이제 이 봄날 아무도 없는 여기 서문(西門)에서 나의 일기를 조용히 쓴다. 시간의 규칙을 훌쩍 뛰어 넘어 내 어깨 뒤에서 한 나졸이 창검을 들고 바삐 뛰어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끼 낀 석성(石城)을 책상 삼아 또 한 장의 노트를 넘긴다.

 

여러 번 다니던 산성고개에서 출발하여 상계봉 쪽으로 가다가 산성 마을과 낙동강과 김해평야를 화명동 방면으로 내려다보며 파리봉으로 향하고 위용도 대단한 바위 군이 그 끝자락을 장식하며 아래로 수직으로 쏟아지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밧줄에 의지하고 내려가면 좁은 계곡이 자리하며 그 계곡을 막아선 아름다운 성루 서문(城樓 西門)이 있다.

 

금정산성은 그 역사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성(城)이지만 역사의 연륜과 더불어 조금씩 덧씌워지고 개수되어 천년을 훌쩍 뛰어넘어온 오래된 성인데 현재의 성루 원형을 지을 때 당시 최고의 석공 스승과 제자가 동문(東門)과 서문(西門)을 지었는데 현재 이 성루는 제자가 지은 것이며 스승이 지은 동문보다 뛰어나다 하여 사제 간에 갈등이 있었으나 밀양 영남루 공사를 함께 하면서 사제 간의 갈등이 없어졌다고 하는 건축일화가 있는 성루이다.

 

실제로 성루는 산등성이나 고갯마루의 능선에 주로 위치하지만 금정산성 서문은 계곡에 자리 잡은 흔치 않은 성이다. 물론 현재의 이 성은 고대의 것은 아니며 일제침략기에 일본이 파괴한 것을 복원한 것이다. 성루에 올라서면 계곡에 쏟아지는 물소리와 수림(樹林)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요란하여 깊은 계곡임을 실감한다. 좌우에 버티고 있는 산세의 울타리 형태가 감싸는 계곡은 낙동강 쪽에서 침입하려고 할 때 유일한 입구이며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금정산성을 오랫동안 발품 팔아서 답사하면서 담아 놓은 사진들과 함께 금정산성을 되돌아 보려합니다.

 

- 역사적인 내용 -

 

금정산성은 사적 제215이며 행정구역상으로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장전동, 구서동과 북구의 금곡동, 화명동, 만덕동 일원에 걸쳐있다. 국가적인 위란인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을 겪은 후 숙종 29년(1703)에 국방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돌로 쌓은 성이다.

 

성벽의 길이는 17Km 높이는 1.5~3m 정도이며 면적 약 8.2평방 Km 인 국내 최대의 산성이다. 최초의 산성은 언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기록상으로는 1667년(현종 8년)에 통제사 이지형에게 왜구의 침략에 대한 방어를 계획할 때 금정산성을 언급한 것이 있음으로 이미 산성이 존재했다는 최초의 기록이다.

 

현재의 산성은 1701년(숙종 27) 경상감사 조태동이 건의해서 이듬해 준공했으며, 이후 1807년 순조 7년에 동래부사 오한원이 동문을 준공했으며 이듬해에 서, 남, 북문을 준공한 기록이 금정산성부설비가 현재 장전동에 전해 온다.

 

현재의 성문은 일제강점기에 파괴한 것을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동, 서, 남문을 복원했고 이후 1989년 북문을 복원했다. 산성의 관할은 동래부사가 맡았으며 중군과 승병장 이상의 중견직책의 간부 휘하에 군병과 상비군과 승려들이 합세해서 지킨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유사시엔 동래, 양산, 기장의 3개 읍성 군병과 승려들이 합세하는 체제로 되어 있다.

 

계곡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문

<시니어리포터 정주호>

 

 

 

 

http://www.yourstage.com/newsinfo/travelview.aspx?thread=7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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