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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내성을 한 바퀴 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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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마안산 동래 내성을 한 바퀴 돌았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동래 내성은 북쪽으로 바라 봤을 때 오른쪽 날개 끝에 충렬사가 있는 뒤편 산이 망월산이고 정상에 동장대가 있으며 북쪽편 복천동 고분군과 복천박물관이 있는 뒤편 산이 마안산, 일명 대포산이며 정상에 북장대가 있고 왼쪽 날개 끝에는 서장대가 있으며 지금 지하철 수안역 부근에 남문이 있었다.

남문만 임진왜란 이후 복원되지 못하고 도심의 중심이 되었고 다른 곳은 성루나 장대가 완전히 복원된 상태이다. 남문에 대한 역사적인 근거나 약간의 유물들은 도시철도 수안역에 전시공간을 두고 있다. 내성은 복원 개축되고 단장되어 산책로도 좋고 역사 탐방 길로도 좋다. 가끔 오가며 임진왜란이 나던 그때를 생각해 보면서 걸으면 내가 마치 벌떼처럼 기어오르는 왜병들을 맞이해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동래부사 송상현 공의 옆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왜구가 이 땅의 깨끗한 국토에 상륙하여 우리 백성을 유린하며 강토를 더럽히던 그날 동래부사 송상현이 이 성루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면서…. 아직은 추운 겨울의 끝자락 싸늘한 날 고성의 언저리에 나부끼는 깃발들이 활과 창검으로 조총 든 왜병들과 싸우다가 산화해 간 우리의 관군들이 아우성치던 소리를 바람에 실어 보내오는 듯하다.

이 고장 동래 내성은 봄에는 벚꽃이 좋고 가을엔 마안산을 중심으로 단풍도 좋으며 무엇보다 가락국의 흔적들을 발굴한 고분군과 함께 초기 임진왜란 때의 역사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서 역사성이 깃든 지역이다. 건강을 위해서 내성을 한 바퀴 돌곤 하지만 역사의 나지(裸地)는 곳곳에서 계절 따라 그 흔적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걸으면서 한겨울에 흘리는 땀은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 얻는 기쁜 대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성곽을 따라서 산자락을 걸으면서 그때를 추측과 영감으로 느껴보면 이 또한 산책하며 덤으로 얻는 것이다. 이곳을 시작으로 왜구들에게 길을 내어주고 조국이 얼마나 유린당했던가….
 
이제는 우리의 후손들이 절대로 외적에게 국토를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관을 정립하고 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아직도 일본은 억지를 부리며 영토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마안산 내성을 한 바퀴 돌면서 이곳의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해 본다.

<시니어리포터 정주호>
http://www.yourstage.com/newsinfo/travelview.aspx?thread=7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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