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텔레비전에서 군인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집사람은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지만 심각하게 빠져들며 봅니다.
그리고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며 필요 없는 설명을 끊임없이 해줍니다.
듣는 둥 마는 둥 하는데도 계속해서 설명하고 스스로 감동하며 행복해집니다.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군 복무를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군대생활 중에 아까운 젊은이가 만기 제대를 하지 못하는 일을 당한 사건들을 뉴스로 볼 때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서 목이 멥니다.
가끔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 옛날 목청껏 부르든 군가가 나오면 설례는 마음으로 따라 부릅니다.
올해는 유난히 추운 겨울입니다.
최전방에서 또는 여러 근무처에서 밤잠을 자지 않고 근무서는 병사들이 자꾸만 떠 오릅니다.
사실 그 옛날 내가 군복무 할 때 겨울내의 두벌씩 껴입고 야전잠바(점퍼) 덮어 입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보급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도시에서 자라서 군에 간 우리의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지나간 그 옛날에 군인이었고 그곳을 떠난 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나는 아직도 군인이었던 생각이 불쑥불쑥 떠오를 때면 잠깐동안 씩씩해지며 행복해집니다.
군에 갔다 온 남자들이 이런 마음 때문에 때로는 과장되게 자기의 군대 생활을 열대어 자랑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직 군인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말을 합니다.
이 말은 군대생활을 한 시간들을 잘 표현하는 말이며 해병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남자들이 군에서 보낸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얻은 여러 가지 힘든 체험들은,
긴 인생을 사는 동안 힘이 되고 교훈이 되고 있을 것이며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몸으로 당당히 부딪힐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이런 정신은 한 남자가 일생동안 살면서 긍지로 간직하는 소중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군심(군인의 마음)을 가지고 걱정하며, 웃으며, 이런 프로그램에 빠저 드는 것을 보면,
역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인가 봅니다.
#군대 #군인 #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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