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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시니어에게 두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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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에게 두려운 이야기와 그 처방

이 글은 본인이 겪은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혈관질환은 무섭고 후유증도 심각하다고 하지요. 때로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입가에 미소를 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많은 중년 이상의 사회인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세상은 누구나 함께 살아가야 할 많은 사람이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짐이 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5월 30일이니까 벌써 4년 전 일이군요, 이야기만 듣던 MRI 기계 속에서 약 30분 동안 인생이 기억되는 시기로부터 누워 있었던 그때까지가 내 눈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필름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 그런 것으로 MRI 검사를 받은 게 아닙니다.
그 필름에는 어린 시절의 부모님께 사랑 받던 장면과 아직 결혼시키지 못한 나의 자식들과 전전긍긍하는 나의 아내까지를 포함해서 내가 하고 싶었으나 끝내 하지 못하고 말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깊은 아쉬움까지 빠르게 정리되어 지나는 것을 새길 수 있었으며, 이때 얼마나 사람이 겸허해지는지 모르는 순간을 경험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을 새삼스럽게 들춰내어 즐거운 마음으로 타자를 합니다. 시작은 고속도로 1차선에서 납득은 안 가지만 갑자기 휘어지는 차선을 보면서 '이런 ! 허상이군'하면서 본능적으로 핸들을 똑바로 하며 속도를 줄이고 차를 세웠을 때 초근접으로 지나가는 뒤차가 내 차를 흔드는 진동이 느껴지고 클랙슨이 뒤늦게 멀어지는 긴박한 사태를 당하면서부터입니다.
아마도 사고로 이어 졌다면  '운전부주의나 고장난 자동차? 등 적당히 맘대로 붙인 이유로 해서 '일가족 사망'이나 차량대파 중상 몇명 등 뉴스로 나갔을 것입니다.

또 어느 날 주차장에서 키를 받아 든 근무자가 대낮부터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길래 저 지경인지. 하는 소릴 멀찌감치서 들으며 시작한 나의 산행은 이제 4년이 다 되어갑니다.
많은 사람이 건강이 제일이라고 하지요. 이 말을 잘 몰랐습니다. 아니 실감도 안 났고요.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 말의 뜻을 너무나 잘 압니다.

내게 묻습니다. 하루에 돈을 얼마나 버느냐고? 그리고 사회에서 자기의 인격과 명예와 권력이 얼마나 높고 크냐고 ?
가령 최악의 경우를 상상 해 봅니다. 모든 것을 빤히 바라보면서 눈앞에 있는 내 가족에게 손짓도 안 되고 입술도 움직일 수 없으며 먹기 싫은데 떠먹여도 거절도 못 하는 상태로 살아 있다면, 지금 버는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언제 끝이 날지도 모르게 쏟아 부어야할 돈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지 모를 것입니다. 자신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 받으며 손실을 얼마나 감내해야 할지 그 또한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그때 나를 버릴 것을 각오하고 산을 택했습니다. 처음엔 산을 우습게 보았지만 50m도 못 가서 주저앉아 비지땀을 흘리는 나의 옆을 쌩쌩 지나가는 산인들을 처다 봐야만 했습니다.
사회생활 할 거 다 하면서 일요일이나 시간 날 때 한번씩 하는 그런 정도로는 안 됩니다. 나의 자업자득은 병원에서 의사가 도와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건강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늦었지만 깨닫고 땀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중년 이후 몇 번씩 이런 증상을 느끼거나 당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간과하고 드러누울 때까지 생활습관과 팬턴을 바꾸지 않고 산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잠시 심각하게 생각해 본다면 산처럼 쌓인 할 일을 두고 드러누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호사스럽게 100세까지 산다느니 하는 목표가 아니고 당장 건강하게 활동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지 않아도 됩니다. 이 말에 수긍하기 정말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더 큰돈을 들이지 않기 위해서 수긍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까지 벌었지만 다행이고.대부분의 사람이 '돈이 들 때 들더라도 갈때까지 가 보는거지'라고 말하지만 정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시니어라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명예가 땅바닥에 떨어져도 할수 없고 쥐고 있던 권한이 다 날아가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 큰 것이 앞에 있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이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터득했으며 현재 날 것같이 가볍지는 않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을 오르기도 하는 체력으로 바뀌었습니다. 낮은 지역에서는 힘들고 어려우면 택시를 타게 되기 때문에 산을 가야 합니다. 뒷동산엘 가면 금방 내려오기 때문에 큰산을 가야 합니다. 큰 산에는 내게 나쁜 고기 굽는 집도 없습니다. 목 마르면 생수를 마시게 되며 비로소 지방이 타서 땀으로 배출되는 온열을 느끼게 되며 뱃살이 아주 조금 엷어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함께하는 많은 사람이 지방으로 불을 때는 인간 난로에서 끓어오르는 수증기를 보며 걷고 또 걸게 됩니다. 덤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정상을 오른 후에 오른 자를 크게 위로해 주어서 좋습니다.
아직도 혈행 개선제나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처방으로 먹고 있긴 하지만 혈압 등 모든 나의 대사 수치가 양호하게 측정되는 지금 그때 무너진 신체적인 균형은 산이 고르게 되찾아 주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주 증상 발생 후 이제 4년이 다 되어 가는 가운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건강찾기 중간 정산으로 이 글을 쓰면서 만족해 합니다.
중년 이상의 많은 분께 공기 좋고 오랜 역사와 숨은 이야기가 골짜기마다 서려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산을 오르면서 건강하게 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산에서 얻는 게 건강뿐만은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산을 오르면 우리의 면면히 이어저 오는 역사와 갖가지 조상들의 현명한 발자취를 함께 얻어 카메라에 담아 올 수도 있으며 어느 계곡에 묻혀 있던 작은 들꽃이나 이름 있는 자생약초도 만날 수 있답니다.
그동안 호전된 건강으로 사위도 보고 며느리도 보았는데 이는 힘든 산행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이 휘어지지도 않고 하차할 때 자동차 도어를 붙잡고 내리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욕심이 있다면 가능할진 모르지만 산행 길잡이로 숨소리도 가볍게 무전기 하나 들고 행렬의 앞뒤를 오가는 산대장처럼 될수 있을 까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는 시간을 만들어 건강을 위해서 산행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좋은공기, 체력단련, 마음정화, 치유효과 등 산과 숲이 주는 것들은 다 알 수도 없습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
<시니어리포터 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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