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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태우기를 보면서 느끼는 이름없는 신앙
전통신앙이란 말이 좀 이상 할 수 도 있다.
토속 신앙 이나.민간 신앙 머 아무려면 어떨까 다 아는 우리네 풍습인 것을 ..
하여튼 우리네 주변 산이나 수변 지대나 큰 바위 큰 나무 등, 좀 크고 힘 있어 보이는 물체나 장소 또는 태양과 달 등에 치성을 드리거나 소원을 비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낮설지도 않고 거부감도 없다.
어제는 정월 대 보름이다.
해운대 백사장엔 온전부터 할머님들과 아주머님 들을 시작으로 자릴 잡으면서 달집 주위는 오후가 되면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백사장에 크게세운 달집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복을빌고 액운을 쫓아주는 대상물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온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데서 우리민족이 아직도 마음속에 면면이 흐르는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정월 대 보름 행사에 복을 빌고 액운을 쫓는 갖가지 행위들은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 목적이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손에 손에 가족들의 어떤 물건들이나 의복이 들은 검은 보자기를 들고 있다.
현대과학이 달을 정복하고 태양의 과학적인 본질에 대해서도 차츰 알려지곤 있지만, 우리의 태양과 달에 대한 신앙같은 것 은 변함이 없다.
또 정월 대 보름날 소위 삼재가 든 사람들이 속옷이나 그사람들의 유품 일부를 달집에 태워서 액운을 쫓아내겟다는 행속은 여전히 중요한 일 이다.
달집에 합장하고 한해의 안녕을 비는 모습또한 여전히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소원을 비는 내용을 적은 종이를 달집에 달아 매어 달집과 함께 태우려는 행렬은 끝이 없다.
이것은 불교나 기독교나 유교에서 행하는 행사는 전혀 아니다.
그래도 손 모아 소원을 비는 마음은 신앙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다.
경건하고 사심없이 내 가족을 위해서 정성껏 쓴 소원지를 불태우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것은 신앙이며 굳이 이름을 붙일 수 도 없지만 우리 민족에게 내려오는 강력한 하나의 신앙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무슨 경전이 있어야 하고 법이 있어야 신앙이며 종교인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많은 신자를 가진 이름없는 종교는 무었인가?
꼭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다.
그냥 오래토록 유지되고 오는 우리의 신앙 일 것 이다.
가슴에서 울어나서 믿음으로 자리잡고 그것이 하나의 신앙의 형태로 나타나는 이 현장을 보면서 나의 신앙은 무었인지 생각하게 된다.
때로는 무속이라고 또 미신이라고 하며 폄하하고 무시하든 말든 우리는 손모아 기도 한다.
저기 만들어진 형상이 돌이든 나무든 달집이든 상관 없다.
그냥 손모으고 나의 염원을 빌 뿐이다.
이것이 인간의 신앙이며 진정한 종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달집이 상상을 초월하게 위엄있게 타오르고 불에서 뿜어나오는 연기구름이 엄청나게 솓구칠때 고동치는 마음은 여기 모인 모든이들이 느끼는 공통된 모습이다.
탄성도 내고 합장도 하며 저마다 표시를 하는 그 속에 나도 함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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